도장 = 뼁끼칠 입니다
갑자기 웬 은어냐구요? 옛날엔 뺑끼칠이라고 많이 불렀습니다 지금도 건설현장에서는 "저기 있는 뼁끼통 갖고 와" 이렇게 많이들 부르곤 하십니다
뼁끼칠은 네덜란드어의 pek(페인트)에서 유래한 것을 일본어로 와전되는 바람에 이렇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네 듣기 거북하시니 페인트라고 하겠습니다
도장은 도막(페인트 두께)을 형성시켜 내습성·내후성·내약품성을 가지게 방부·방청·방충·방화나 장식을 목적으로 합니다
미관상, 기능상으로 중요한 작업임에도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
"아 페인트 칠했네 냄새 계속 나겠구만! 옆에 가지 말아야지 괜히 페인트 옷에 묻으면 안 지워져
칠해놓으면 깔끔하고 예쁜데 별로 중요하진 않아"
이게 일반적인 도장에 대한 생각입니다
하지만 안전의 관점에서 보면 인화성, 인체유해성 등의 성분들이 많아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작업 분야임에도 뭐 딱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전 관련 중요 항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페인트와 유기용제의 성분에 의한 화재, 폭발 위험
● 유해가스로 인한 중독, 질식
● 사다리 이용시 추락, 낙하
● 말비계, 이동식 비계 이용시 추락, 낙하
● 고소작업대 이용시 추락, 낙하, 협착
내부 도장 작업은 건물 내부 구석 구석까지 정밀하게 칠해야 하는 작업이라 여러가지 장비와 도구들을 이용합니다 이 장비와 도구들을 안전하게 이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이러한 장비와 도구들로도 접근이 힘든 부위는 협의를 통해 진행을 하게 됩니다
하나씩 알아봅시다
● 페인트와 유기용제의 성분에 의한 화재, 폭발 위험과 중독, 질식
유기용제(Organic Solvent)란 탄소를 함유하고 있는 유기화합물로, 다른 물질을 용해시키고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휘발하기 쉬운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기용제는 지방을 녹이는 성질이 있어 흔히 기름때를 지우거나 페인트 등을 묽게 할 때 사용됩니다
건설업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유기용제가 *신나입니다
*신나 : Thinner의 일본식 발음 ; 이놈의 일본 발음은 정말 너무 저렴합니다 페인트를 칠할 때 도료를 희석하거나 도구를 세척하는 데 사용합니다. 주로 벤젠, 자일렌, 톨루엔, 아세톤 등의 유기용제로 이루어져 있으며, 독한 냄새가 나고 인체에 해로운 것이 특징입니다
신나는 인화점이 7'C인 것도 있습니다(제품마다 다를 수 있음) 인화점과 발화점은 개념이 다릅니다 인화점은 액체 또는 가스 혼합물이 연소를 일으킬 수 있는지 여부를 나타냅니다 발화점은 액체 또는 가스 연료가 자체적으로 연소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냅니다 즉, 인화점은 옆에 점화원이 있으면 불이 나는 거고 발화점은 지혼자 불이 나는 겁니다
인화점이 28'C이면 근처에 조그만 불씨만 있어도 불이 붙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 제241조에서는 11m이내 화기작업을 금하고 있지만 바람의 방향, 온도, 습도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용제 명칭 | 화학식 | 용제유형 | 끓는점('C) | 분자무게(g/mol) | 용도 |
아세트산 | CH3COOH | 지방족 용제 | 118 | 60.06 | 식초 제조 |
아세톤 | (CH3)2CO | 지방족 용제 | 56 | 58.08 | 매니큐어 리무버, 페인트 리무버 |
헥산 | C6H14 | 지방족 용제 | 69 | 86.18 | 식물성 기름 추출 |
헵탄 | C7H16 | 지방족 용제 | 98.42 | 100.2 | 유기합성, 시멘트 |
에탄올 | C2H6O | 지방족 용제 | 78.5 | 46 | 향수, 바니시 |
벤젠 | C6H6 | 방향족 용제 | 80.1 | 78.11 | 기름얼룩 용해, 휘발유 첨가제 |
톨루엔 | C7H8 | 방향족 용제 | 110.6 | 92.14 | 아크릴 페인트, 가솔린 첨가제 |
나프탈렌 | C10H8 | 방향족 용제 | 218 | 128.17 | *화학 전구체 |
자일렌 | C8H10 | 방향족 용제 | 139 | 106.16 | 가죽, 인쇄산업 |
*화학 전구체란 어떤 화학반응을 통해 최종물질을 만들기 바로 이전 단계의 물질을 말합니다 마약 제조에 중간단계로 쓰이기도 하고 폭발물에 쓰이기도 합니다
위 표의 대부분의 유기용제는 이독성(Ototoxins) 독소로 분류되어 청력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공기의 평균분자무게는 29.2g/mol 입니다 위의 용제들이 훨씬 무겁죠?
그래서 용제가 들어가면 기본적으로 공기보다 아래쪽에 깔리게 되어 흡입과 피부독성에 노출되게 됩니다
장, 단기적으로 이러한 독소는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유기용제는 너무 많아서 주로 화학적인 분류를 합니다
◇ 방향족 탄화수소 ( aromatic hydrocarbons )
*벤젠, *톨루엔, *나프탈렌, *자일렌 등이 있으며 특히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는 생식능력을 낮추고 기형 발생률을 높이고 암 발병 확률을 높입니다, 피부 접촉시 피부 지방을 녹이고 들어가 체내물질에 유착되는 화학물질로 바뀝니다 폐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벤젠 - 피로, 두통, 식욕부진, 백혈구 수의 감소로 인한 응고작용 결핍, 재생불량성 빈혈 등을 일으킬 수 있고 화학성 폐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줍니다
*톨루엔 - 피부, 점막에 자극, 눈떨림, 두통, 어지럼증, 기억력 장애, 운동능력 장애, 기관지염, 폐렴,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으며 고농도에 노출될 경우 의식상실,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나프탈렌 - 눈, 피부, 호흡기에 자극, 만성 중독시 말초신경염, 만성신부전을 일으키며 신장과 간 손상을 유발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암 유발물질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자일렌 - xylene; 크실렌이라고도 부르며 반복적으로 노출시 수포, 발적, 건조 등의 피부 자극을 일으키고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신체균형상실, 코와 목의 건조, 갈증, 빈혈이 나타납니다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물질 중 하나이며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서도 유독물로 지정되었습니다
◇ 지방족 탄화수소 ( aliphatic hydrocarbons )
*아세틸렌, *아세톤, *헥산, *헵탄, *에탄올 등이 있으며 고농도일 경우 중추신경을 억제(마취작용)하고 화학적 폐암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현기증, 마비,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아세틸렌 - 고인화성 가스, 고압가스(가열하면 폭발), 저산소혈증, 두통, 현기증, 호흡 곤란, 시력감퇴, 메스꺼움, 중추신경계 기능저하, 의식불명을 일으킵니다
*아세톤 - 고인화성, 폭발성, 두통, 메스꺼움, 중추신경계 기능저하, 호흡정지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헥산 - 장기간 노출시 척수장애(다발성신경증)로 하반신 불구가 된 다수의 경우가 있었고 호흡기, 피부, 눈 자극, 흡입시 중추신경기능저하 등이 발생합니다 식용유 만들때도 쓰고 화장품에도 페인트에도 쓰입니다
*헵탄 - 전자제품, 의료용품 등의 세척에 많이 쓰입니다 중추신경계 장애, 간기능 장애, 폐렴, 화재 폭발 우려가 있습니다
*에탄올 - 너무 잘 아시다시피 술의 주성분입니다 순수 에탄올은 가연성이 높아 화재위험이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지속적이고 다량의 섭취는 알콜중독의 우려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 하나 성분들을 보는 이유는 대부분의 유기용제에서 이런 성분들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재, 폭발, 중독 등 위험합니다
주로 프라이머(하도)를 칠할 때 위의 화학물질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우리가 페인트를 칠할 때 "이거 불날수 있겠구나" 혹은 "냄새가 독한데 이거 많이 마시면 몸에 해롭겠네" 정도로만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에서 불이 날까? 얼마나 들이마시면 몸에 해로울까? 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잘 알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페인트 회사에 문의를 해서 프라이머 도장시 유증기의 양을 측정한 자료가 있는지 물어보았으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온도와 공기 순환의 정도에 따른 유증기 발생량을 일일이 측정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얼마나 유증기가 발생할지는 모르나 폭발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점화원이 존재하면 화재의 위험성이 있고 지속적으로 흡입하면 중독될 수 있는데 위의 유독물질들에 의해 이러이러한 인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을 숙지해야 합니다
당장 몇일 흡입을 했다고 증상이 바로 나타나진 않습니다 그래서 다들 "암시랑 안해, 내기 이걸 십년도 넘게 했어"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워낙 건강하셔서 아무 질병없이 계실 수도 있으나 그동안 흡입한 유독성 기체들이 쌓여서 나타난 질병을 다른 원인에 의해 나타난 걸로 착각하실 수도 있고 발현중일수도 있습니다
계속 흡입하면서 몸에 축적이 되는 물질들이라 그 위험성이 높습니다 또한 한가지 물질이 아니라 여러 물질들이 혼합된 형태로 칠하고 유증기가 발생하므로 그 유해성을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대표적인 발병형태를 살펴보면
1. 신경 장애 - 중추신경계 영향, 마취된 듯한 느낌, 술에 취한 듯한 느낌
2. 소화기 장애 - 복통, 메스꺼움, 소화불량, 식욕부진
3. 호흡기 장애 - 목 따가움, 폐수종
4. 간, 신장 장애 - 황달
5. 조혈 장애 - 빈혈, 혈소판감소증, 백혈병
6. 피부 장애 - 가려움증, 습진, 눈 따가움
환기를 시켜서 새로운 공기를 유입시키면 문제가 해결이 되긴 하지만 송풍기나 배풍기를 가동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cratering - 이물질(먼지 등)이 붙어 상부 도막이 융화되지 않아 뚫린 상태
bubble - 이물질이 친유성 혹인 친수성, 점도가 높은 페인트의 경우 먼지를 덮고 공기가 안빠져 생긴 경우
orange peel - 주변 풍속이 강력하여 페인트가 밀려 뭉치는 경우
이러한 경우들을 포함하여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방독마스크입니다